요즘 결혼 준비하는 친구들 모이면 꼭 빠지지 않고 나오는 얘기가 있어요. 바로 “비용은 어떻게 나눴어?”라는 질문이요. 누군가는 반반 나눴다고 하고, 또 어떤 커플은 집은 신랑, 예식비는 신부 이런 식으로 나눴다는데… 이게 진짜 정답이 있는 게 아니라서 더 헷갈려요. 저도 예전에 결혼 준비할 때 돈 얘기 나올 때마다 괜히 분위기 싸~해지고, 서로 민감해지더라구요. 근데 대화를 피한다고 해결되는 것도 아니라서, 결국은 솔직하게 말하고 정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느꼈어요. 그래서 오늘은 결혼식 비용을 어떻게 나누면 좋을지, 그리고 신랑 신부의 역할 분담은 어떻게 정리하면 깔끔한지에 대해 현실적으로 풀어볼게요.
1. 결혼식 전체 비용, 무엇이 포함되는지부터 정리해요
- 예식 비용 항목부터 명확히 구분해요
예식장 대관료, 식대, 드레스·메이크업(스드메), 예물, 예복, 신혼여행, 신혼집 가전·가구… 생각보다 항목이 진짜 많아요. 이걸 한 장 엑셀에 정리해두면 나중에 머리 안 터져요. - 누가 어느 항목을 맡을지 정리하는 게 우선이에요
그냥 ‘반반’ 하자고 하면 싸움나요. 왜냐면 누군가는 드레스에 예산을 많이 쓰고, 누군가는 예물에 투자하려고 하니까요. 항목별로 누가 맡는지 얘기하는 게 훨씬 깔끔해요. - 혹시 아직 ‘전체 비용 얼마 나올지’ 계산 안 하셨나요?
그럼 견적서 몇 군데 받아보는 거 먼저 하셔야 해요. 총액이 나와야 분담이든 역할이든 정리가 되거든요.
2. 일반적인 분담 방식, 요즘엔 이렇게 해요
- 전통적인 방식 (예전 스타일)
신랑: 집, 예물
신부: 혼수, 예식비, 스드메
이건 요즘 기준에선 좀 부담이 크고, 양가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바뀌는 추세예요. - 요즘 많이 하는 방식 (현실 기준)
집: 신랑이 마련하거나, 전세/월세의 경우 반반 부담
스드메·예식장: 반반 or 여자가 좀 더 부담
예물: 서로 교환 or 비용 동일하게 맞추기
혼수: 신부 위주로 준비하되, 예산은 양쪽 조율
→ 결국 핵심은 상대 상황을 고려해서 공평하게 맞추기예요. - 혹시 “집은 무조건 남자가 해야지”라는 생각 있으세요?
요즘은 각자 능력과 집안 여건에 맞게 유연하게 조율하는 게 현실적이에요. 집값이 너무 올라서 한쪽이 다 부담하기엔 무리예요.
3. 신랑과 신부의 역할은 돈만이 아니에요
- 신랑의 역할 예시
- 예식장, 식대 견적 알아보기
- 신혼집 계약 및 이사 준비
- 가전 구매와 설치
- 신혼여행 일정 정리
- 신부의 역할 예시
- 드레스샵, 스튜디오 예약
- 메이크업 테스트 및 본식 스케줄 관리
- 혼수 리스트 정리
- 하객 인원 파악 및 청첩장 관리
- “왜 나만 이거 다 해?” 라는 말 나오기 전에
역할을 처음부터 나누는 게 진짜 중요해요. 말 안 하고 있다가 속상해지면 결국 감정싸움으로 가요.
4. 돈 얘기는 가급적 양가 부모님과도 공유해요
- 부모님이 지원해주는 경우, 미리 말해두는 게 좋아요
갑자기 “우리 엄마가 예물 해주신대” 이런 얘기 나오면 상대방 당황해요. 처음부터 ‘이 부분은 부모님께서 해주신다’고 말하면 편해요. - 예물이나 혼수는 특히 민감한 부분
누가 더 비싸게 했느니 마느니 이런 얘기 들으면 기분 진짜 별로거든요. 서로 ‘기분 안 나쁘게 맞추기’를 목표로 삼는 게 제일 좋아요. - 혹시 아직 부모님께 비용 관련 얘기 안 꺼냈나요?
너무 미루면 나중에 결정했는데 “왜 나한테 말 안 했냐”고 서운해질 수 있어요. 큰 돈 드는 거니 미리 솔직하게 얘기하세요.
5. 대화할 땐 숫자보다 ‘감정’을 먼저 말해요
- “나는 이런 부분이 부담돼”라고 말하는 게 좋아요
“왜 너는 이거 안 해?”라는 말보다 “나는 예식비를 부담하는 게 조금 어려워”라고 말하는 게 서로 이해하기 쉬워요. - 감정 상하지 않으려면 말투 조심하기
돈 얘기는 무조건 예민해질 수밖에 없어요. 단순 계산처럼 보이지만, 기분이 섞이면 얘기가 꼬이기 쉬워요. - 혹시 말 꺼내기 조심스러우세요?
그럴 땐 ‘결혼 준비 관련 체크리스트 같이 보자’며 자연스럽게 얘기 꺼내보는 것도 방법이에요.
6. 분담 기준을 정했으면 기록으로 남기는 것도 추천해요
- 공유 엑셀파일 만들어서 정리하기
어떤 항목, 얼마, 누가 부담하는지 표로 정리해두면 나중에 헷갈릴 일 없고, 서로 기분도 덜 상해요. - 중간에 변경사항 생기면 바로 업데이트
예산이 바뀌거나 누가 어떤 항목을 추가로 맡기로 했다면 그때그때 수정해두는 게 좋아요. - 혹시 말로만 정리하고 끝내셨어요?
그럼 꼭 표나 문서로 한번 정리해보세요. 시간이 지날수록 기억이 엇갈릴 수 있어요. 기록은 감정을 보호하는 방법이기도 해요.
결혼식 비용 분담과 역할 정리는 누가 더 많이 냈냐가 아니라, 서로가 납득할 수 있는 선에서 공정하게 조율하는 것이 제일 중요해요. 신랑 신부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준비하고 있고, 부담도 다르게 느낄 수 있거든요. 중요한 건 솔직하게 말하고, 기분 안 상하게 조율해가는 거예요. 결혼은 둘이 함께 만드는 첫 프로젝트니까요. 지금부터라도 대화 잘 하면서 준비하시면, 서로에 대한 신뢰도 훨씬 더 깊어질 거예요. 돈 얘기 어렵지만, 잘 풀면 두 사람 사이가 훨씬 단단해질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