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수 준비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전 솔직히 ‘냉장고랑 세탁기만 사면 되는 거 아냐?’ 이렇게 생각했어요. 근데 막상 결혼 준비하면서 혼수를 셀프로 챙기려니까, 아니 이게 그냥 살림살이 쇼핑의 끝판왕이더라고요. 마트, 백화점, 인터넷 쇼핑몰을 헤집고 다니다가 ‘나 지금 뭐 사는 거지?’ 싶었던 적도 많고요. 그래서 오늘은 그때 제가 진짜 피눈물 흘리며(!) 리스트 만들어가며 준비했던 셀프 혼수 필수 아이템 리스트를 정리해서 같이 공유해보려고 해요. 지금 막 결혼 준비 중이거나, 혼수 리스트에 머리 아프신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면 좋겠어요.
1. 가전제품은 기본 중 기본이에요
- 냉장고, 세탁기, 청소기
냉장고는 양문형이냐, 키친핏이냐, 김치냉장고를 따로 두느냐부터 고민이 시작돼요.
세탁기는 드럼형? 통돌이? 용량은 최소 15kg 이상이면 편하더라고요.
청소기는 요즘 로봇청소기도 인기 많지만, 저는 무선청소기랑 같이 쓰는 조합이 좋았어요. - 에어컨, TV, 공기청정기
이건 진짜 집 구조랑 위치, 예산에 따라 결정이 달라져요.
에어컨은 벽걸이냐 스탠드냐 고민하게 되고, TV는 요즘 스마트 기능이 워낙 다양해서 선택 장애 오더라고요.
혹시 이 중에 “이건 굳이 안 사도 되지 않을까?” 싶은 거 있으세요? 근데 막상 없으면 또 불편해요…
2. 주방 살림은 생각보다 더 많고 복잡해요
- 식기류, 조리도구, 냄비세트
접시, 공기, 대접은 2인 세트로 시작해도 되는데, 나중에 손님 올 생각하면 4인 세트 추천해요.
냄비는 인덕션용인지, 가스렌지용인지 꼭 확인하고요. 후라이팬은 사이즈 다르게 2~3개 있으면 편해요. - 전기밥솥, 믹서기, 커피머신
밥솥은 무조건 6인용 이상 추천해요. 2~3인용은 진짜 금방 밥 말라요.
커피 좋아하시면 캡슐머신 하나 꼭 있어야 해요. 아침에 커피 내려먹는 그 행복감… 진짜 작지만 소중해요.
3. 침실 아이템은 꼭 직접 만져보고 골라야 해요
- 침대 프레임 + 매트리스
침대는 무조건 직접 누워보고 사세요. 진심으로요.
매트리스는 라텍스냐, 메모리폼이냐, 스프링이냐도 중요하고요.
저희는 하이브리드 매트리스 샀는데 둘 다 만족했어요. - 이불세트, 커튼, 매트
이불은 여름용/겨울용 따로 준비하고, 커튼은 암막 기능이 있는지 꼭 확인하세요.
매트는 청소 잘 되는 걸로, 생활방수 되면 더 좋고요.
4. 욕실 & 세탁 공간도 신경 써야 해요
- 수건, 욕실화, 샴푸 디스펜서
수건은 호텔수건 사이즈로 20장 정도 준비했어요.
욕실화도 무조건 미끄럼방지 되는 걸로 고르고, 샴푸 같은 건 디스펜서로 통일감 주면 욕실이 깔끔해 보여요. - 세탁바구니, 다리미, 건조대
세탁실이 따로 없어도 세탁 바구니는 두 개 정도 있어야 분류하기 편해요.
다리미는 스팀형으로, 건조대는 접이식+튼튼한 걸로 고르면 오래 잘 써요.
5. 작지만 꼭 필요한 생활 소품들이 있어요
- 조명, 시계, 수납함
방마다 조명 분위기 살짝 바꿔주는 스탠드 조명, 무드등 있으면 진짜 분위기 달라요.
벽시계도 은근 필요하고요. 수납함은 투명한 걸로 사면 안에 뭐 들었는지 보여서 더 편해요. - 슬리퍼, 문구류, 공구세트
집에서 신을 슬리퍼는 발편한 걸로, 문구류는 테이프, 가위, 펜 정도만 미리 준비하면 좋아요.
그리고 진짜 중요한 거! 드릴, 망치, 드라이버 들어있는 공구세트 하나 꼭 사세요.
선반 달거나, 가구 조립할 때 이거 없으면… 피눈물 납니다 진짜.
6. 예비 부부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추가 준비가 달라져요
- 집밥파 vs 배달파
요리 자주 할 거면 주방 살림 더 꼼꼼하게, 반대로 외식이나 배달 위주면 간단한 조리도구만 있어도 돼요.
전자레인지, 오븐, 토스터기 같은 건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선택하세요. - 홈카페, 홈시네마, 홈트
커피 좋아하면 원두도 보관해야 하고, 홈시네마 하려면 사운드바나 프로젝터도 고려해봐야 해요.
홈트 하실 분들은 요가매트, 폼롤러 같은 운동 소품 미리 준비해두면 좋아요.
혹시 지금 ‘이거 우리한텐 필요 없을지도?’ 싶은 거 있으신가요? 꼭 써봐야 알 수 있어요 🙂
혼수를 셀프로 준비한다는 건 솔직히 쉽지는 않아요. 고르고 비교하고 직접 주문하고, 받으면 설치하고… 하지만 그만큼 우리 집을 ‘우리 스타일’로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전 정말 뿌듯했어요.
리스트 정리하면서 하나씩 체크하고, 배송 오면 설레고, 처음 쓰는 날 기분 좋고—그 모든 게 결혼 준비의 특별한 기억이 되더라고요.
무조건 많이 사는 게 중요한 건 아니고요, 우리가 진짜로 필요하고, 오래 쓸 물건을 고르는 게 핵심이에요.
이 글이 여러분 혼수 준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오늘 밤엔 리스트부터 한 번 써보는 거 어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