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준비하면서 제일 많이 저장한 건 뭐였을까요? 드레스 사진? 웨딩홀? 아뇨… 저는 웨딩사진이었어요. 진짜 끝도 없이 저장했어요. 누가 자연스럽게 웃는 사진 보면 나도 저렇게 찍히고 싶고, 필름 느낌에 빠졌다가 또 선명한 스냅이 좋아보이고… 그런데 막상 제 결혼식 촬영 계약하려니까 “어? 뭐부터 봐야 하지?” 하게 되더라고요. 생각보다 옵션도 다양하고, 질문도 해야 할 게 많았고요. 그래서 오늘은 ‘결혼식 촬영할 때 꼭 알아야 할 것들’ 정리해볼게요. 돈 쓰고 나서 후회하지 않으려면 이건 진짜 알고 가야 해요.
1. 촬영 종류부터 구분해야 해요 – 스냅, 영상, 리허설
- 본식스냅 vs 본식영상의 차이
스냅은 정지 사진이고 영상은 영상… 당연한 말 같지만, 실제로는 분위기부터 전달력까지 완전히 달라요. 영상은 하객들의 웃음소리, 부모님의 눈물까지 담겨서 감정선이 더 길게 남아요. - 리허설 촬영 유무도 체크하기
본식 30분 전에 리허설 촬영을 해주는지 꼭 물어보세요. 그때 나오는 사진이 은근히 제일 예쁘게 나오는 경우도 많거든요. 저는 그때 찍은 사진이 제일 마음에 들었어요.
2. 작가 스타일은 꼭 직접 보고 결정해야 해요
- 샘플만 보지 말고 전체 결과물도 봐야 해요
SNS에 올라온 건 거의 베스트컷이에요. 그 한 장 말고 실제 예식 한 편 전체를 보여달라고 하면 흐름이나 일관된 톤을 확인할 수 있어요. - 내 스타일과 맞는지 체크
밝고 상큼한 톤, 감성적이고 어두운 톤, 다큐처럼 담백한 스타일… 작가마다 다 달라요. “나도 이렇게 찍히고 싶다”는 감이 드는 작가를 찾는 게 중요해요. 여러분은 어떤 스타일 좋아하세요?
3. 사전 미팅으로 대화 꼭 나눠봐야 해요
- 소통이 잘 되는 작가인지 확인
사진만 잘 찍는다고 끝이 아니에요. 당일엔 시간 조율, 하객 정리, 신랑신부 포즈 리드 같은 것도 필요하거든요. 말투, 톤, 리액션도 은근 중요해요. - 예식장 환경에 대한 정보도 전달
우리 예식장이 역광이 심하다든가, 천장이 낮다든가, 이동 동선이 멀다든가 이런 디테일을 미리 알려주면 당일 더 좋은 컷이 나와요.
4. 의외로 포즈 연습도 도움이 많이 돼요
- 거울 앞에서 웃는 연습도 해보기
웃는 거야 그냥 웃으면 되지~ 싶지만 막상 카메라 앞에 서면 얼굴 굳어요. 저도 리허설 사진 보면 입은 웃고 있는데 눈은 굳어있더라고요ㅋㅋ - 자연스러운 포즈 몇 개 미리 정해두기
서로 손잡고 걷는 장면, 눈 마주치는 컷, 귀에 속삭이는 포즈 등 미리 몇 가지 해보고 익숙해져두면 훨씬 덜 어색해요. 괜히 당일 “이거 어떻게 하죠…?” 당황하지 말자고요.
5. 촬영 계약서 꼼꼼히 확인하기
- 원본 제공 여부 꼭 확인
계약서에 ‘촬영 컷 수, 보정 컷 수, 원본 제공 여부’가 명확하게 적혀 있어야 해요. 원본을 주는 줄 알았는데 추가 비용이라는 경우도 있어요. - 보정 범위도 체크하기
기본 보정만 해주는 건지, 디테일 리터칭까지 가능한 건지 물어보세요. 특히 어깨라인 정리, 피부 보정이 어디까지 되는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6. 촬영 당일 준비물과 협조 인원 체크해요
- 드레스 끌어줄 친구 한 명만 있어도 좋아요
드레스 자락 정리해줄 친구가 있으면 촬영이 훨씬 수월해요. 저희는 친구가 “여기 치마 접혔어!”라고 알려줘서 좋은 컷 많이 건졌어요. - 손거울, 유분기 제거 티슈 등 챙기기
당일엔 진짜 정신없어서 메이크업 다 무너져도 모를 수도 있어요. 신랑 신부 둘 다 휴대용 거울, 립스틱, 티슈 정도는 꼭 준비해두세요.
결혼식 사진은 몇십 년이 지나도 꺼내보게 되는 기록이에요. 예쁜 사진을 위한 것도 있지만, 그날의 분위기, 감정, 웃음소리까지 기억하게 해주는 중요한 도구예요. 저는 지금도 가끔 영상 틀어보면 괜히 울컥해요. “그때 진짜 좋았지…” 하면서요.
혹시 여러분은 어떤 스타일로 남기고 싶으세요? 인물 중심? 배경 중심? 감성샷? 무조건 정보보다 먼저 마음이 가는 걸 고르세요. 그게 가장 나다운 웨딩촬영이 될 거예요 🙂